경기회복과 디플레 탈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일본 장기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신규 발행 국채 10년물'의 유통 수익률은 지난 17일 전날보다 0.07% 오른(국채값은 하락) 1.94%까지 치솟았다. 18일에는 하락세로 반전돼 1.85%로 마감됐다. 장기금리가 1.9%대로 오른 것은 2000년 9월6일 이후 3년9개월 만이다. 채권 투자자들이 경기 회복 전망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 보유 국채를 내다 팔아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장기 금리가 조만간 2%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경우 국채를 많이 보유한 금융회사의 평가손이 커지고,이자 부담 증가로 정부 재정 악화도 예상돼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금리가 뛰면서 회사채 발행이 급감,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올 2분기(4~6월)중 회사채 발행액은 약 1조5천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금리상승으로 발행 코스트가 커지자 회사채 발행을 보류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오는 11월 1백억엔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앞둔 미쓰비시제지 관계자는 "회사채 신규 발행을 통한 자금 상환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또 금리상승에 대비, 부채 상환에도 적극적이다. 스미토모부동산은 도쿄 맨션분양에서 얻은 이익을 부채 상환에 우선 사용, 부채 잔고를 줄이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에 대해 "금리가 오를 경우 부채가 많은 회사들은 수익성이 나빠지기 때문에 부채 상환을 서두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