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브랜드 너도나도 중국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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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회사들이 앞다퉈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신흥 부유층과 젊은 전문직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중국에서도 '명품족'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명품업계의 주요 고객인 일본인들을 대신해 중국 쇼핑객들이 새로운 고객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를 소개했다.
◆ 신규 점포 개설 잇따라 =최근 상하이에 일본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제일 큰 아웃렛을 오픈한 아르마니는 2008년까지 중국에 20∼30개 점포를 열 계획이다.
프라다는 올해 매장수를 현재의 7개에서 15개까지 늘리고 향후 2년간 4천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루이 뷔통 역시 오는 9월 처음으로 전품목을 취급하는 단독 매장을 열고 연내 13개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명품 브랜드들의 홍콩 투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중국 본토의 높은 관세와 세금 때문에 같은 제품이라도 홍콩에서 구입하는 것이 30% 이상 싸 중국인들이 홍콩을 쇼핑지로 선호하기 때문이다.
지난 석달동안 제냐 페라가모 루이뷔통 프라다 디오르 등 주요 명품업체 대부분이 홍콩에 기존보다 더 크고 화려한 점포들을 새로 오픈했다.
업계에선 현재 중국에 1천만∼3천만명 정도의 명품 고객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로 상하이 베이징 다롄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신흥 부유층들이다.
LVMH투자아시아의 휴거스 위트뵈는 "최근까지도 대부분 명품 소비족의 90%가 남성들이었으나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독립성을 강조하고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명품 브랜드를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짝퉁' 등 문제점 불구, 시장잠재력에 베팅 =아직까지는 명품업체들이 중국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금 등으로 사업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범람하는 가짜 명품(일명 짝퉁)도 골칫거리다.
전반적으로 일본인들에 비해 가격에 민감한 중국인들은 진품과 짝퉁을 섞어서 꾸미고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이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명품업체들이 중국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중국 시장의 무시할 수 없는 잠재력 때문이다.
리카르도 스틸리 프라다 재무이사는 최근 중국에 대형 전시매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개별 점포의 수익보다 중요한 것이 전세계에 파급되는 영향"이라고 말했다.
당장의 매장 수익보다 소비자들을 교육시키고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해외 소비에 대한 욕구를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프라다는 10년 후를 중국 시장의 손익분기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명품 브랜드들의 과도한 중국 투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는 "부동산 버블 때문에 중국의 소득 증가가 과장됐다"며 "명품에 대한 수요 급증은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