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해 2.4분기부터 소비와 설비투자가 4분기 연속 감소한데 이어 올해 2.4분기에도 소비와 설비투자의 회복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18일 진단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기업들이 투자 실행을 계속늦추고 있고 소비도 고유가 등으로 제약받고 있어 소비와 설비투자에서 회복조짐이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수출급증과 그에 따른 제조업 생산활동의 호조로 국내 경제가 성장세를이어가고 있으나 내수부진으로 체감경기가 호전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여러가지 대내외 불확실성이 잠재하고 있다고 지적, 향후 경기를 다소 어둡게 내다봤다. 한은의 이러한 경기 진단은 박승 총재가 지난 11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2.4분기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 비교해 다소어두운 쪽으로 한발짝 옮겨간 것으로 해석된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1.4분기 0.3% 증가한 이래 계속 마이너스를 거듭, 올해 1.4분기에도 1.4%가 줄었으며 특히 4월 한달의 소비재판매액도 3.2% 감소한 것으로 파악돼 2.4분기중 소비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관측된다. 설비투자 역시 ▲작년 2.4분기 -0.6% ▲3.4분기 -5.0% ▲4.4분기 -2.4% ▲올해 1.4분기 -0.3% 등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4월 추계치도 -2.5%로 나타나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7.6%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40% 이상 기여했던건설투자는 올해 1.4분기에 증가율이 4%로 떨어져 성장기여율이 11%로 하락했으며선행지표를 살펴봐도 향후 건설투자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선행지표에 해당하는 건축허가면적 증감률도 지난해 3.4분기 이후 3분기 연속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데 이어 4월에도 19.2%나 감소했으며, 건설수주액 역시 올해1.4분기 14.2% 감소하고 4월중에도 14.6%나 감소했다. 서비스업 역시 통신.운수업을 제외한 대부분이 내수부진 탓으로 침체가 역력하다. 이러한 가운데 그간 개선추세를 이어 오던 고용사정이 5월들어 크게 꺾인 모습이다. 또 유가급등 탓으로 생산자물가가 1-5월중 4.4%나 상승한데다, 소비자물가는 이기간중 2.0% 상승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유가 전망이불투명한 점이 불안요소다. 특히 고유가의 영향으로 교통요금과 도시가스요금 등 일부 공공요금의 인상압력이 커진 것도 향후 물가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