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공동의 임단협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산업노조는 오는 7월1일 대규모 집회를 갖는데 이어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하는 등 강경투쟁으로 전환키로 해 노사갈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노사는 지난 17일까지 네 차례 대표자교섭을 가졌으나 노조측이 요구한 35개 단협 개정사항중 겨우 2개항목에 대해서만 의견접근을 봤을 뿐 다른 항목에 대해선 좀처럼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의견접근을 본 항목은 '직원들이 업무와 관련된 일로 민형사 소송을 벌일 경우 은행측이 법률지원을 한다는 것'과 '성차별 예방교육을 실시한다는 것' 등이다. 주된 쟁점사항인 △비정규직 처우개선 △정년 63세로 연장 △신규채용 확대 △노조의 경영참여에 대해선 진전이 없는 상태다. 비정규직 처우개선의 경우 사측은 '취지에 공감하고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내놨으나 구체적인 개선방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노측은 매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비율을 확정하자는 등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신규채용 확대나 노조의 경영참여에 대해선 사측이 '경영진 고유의 권한'이라고 맞서고 있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의 10%를 종업원지주제와 사내근로복지금으로 출연해 달라(이익배분제)'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 사측은 '목표 순이익을 설정한 뒤 이를 달성할 경우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은행 노사는 지난 17일에도 오후 2시부터 11시30분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주5일제 실시에 따른 휴가일수 조정에 대해 전혀 의견접근을 보지 못했다. 금융산업노조는 이날 대표자회의를 열어 강경투쟁으로 전환키로 결의하고 오는 7월1일 5천여명이 참석하는 '전국 합동 분회장 및 대의원 결의대회'를 서울 88체육관에서 개최키로 했다. 이와 함께 파업찬반투표를 7월중 실시하고 사복근무 등 구체적인 투쟁계획도 마련키로 했다. 은행 노사는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제5차 대표자교섭을 갖는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