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 신모산동에 위치한 코미코.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부품을 정밀하게 세정하는게 주요 사업이다. 주가는 2003년 4월8일 1만6천2백원을 정점으로 계속 추락, 지난 5월초 1천7백원대까지 추락했다. 당연히 투자자들의 관심도 시들해졌다. 5월24일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6일(거래일 기준) 연속 상승세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주가도 1천8백60원에서 3천1백55원까지 급등했다. 배경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44.6% 증가한 4백5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동원증권 보고서였다. 증권업계는 "주가흐름보다 실적에 주안점을 둔 동원증권의 보고서가 주가 강세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동원증권 투자전략부 스몰캡(중소형주) 팀이 뜨고 있다. '추천' 보고서를 내놓은 대부분의 기업은 주가 반등세를 보여 '미다스의 손'으로도 불린다. 동원증권 투자분석부 박정근 스몰캡팀장은 "개인들이 좋아하는 중소형 종목을 발굴해달라는 지점들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 2월 팀이 발족됐다"며 "스몰캡 보고서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워낙 좋아 종목을 계속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스몰캡팀이 발족 후 탐방한 코스닥기업은 무려 81개다. 일주일에 2곳을 다닌 꼴이다. 탐방 후 토필드 휴비츠 태웅 코미코 코텍 등 22곳에 대해선 보고서를 냈다. 처음엔 방문 업체마다 자료를 만들었으나 알려줄 만한 곳만 엄선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최근엔 단순한 기업소개 자료가 아닌 종목 추천으로 한걸음 나아갔다. '우량 의료기기 3선'이란 제목으로 휴비츠 썸텍 바이오스페이스를 발굴, 주목받았고 '소백산맥 너머 진주찾기'란 내용으로 영남지역 소재 '굴뚝주'인 태웅 코메론 미광콘택트렌즈를 소개했다. 동원증권은 "탐방보고서에 대해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17일 첫탐방 자료를 낸 토필드는 꾸준하게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7천원대였던 주가는 이달초 1만3천원대로 2배 가량 올랐다. 모든 종목의 주가가 오른 것은 물론 아니다. 나노하이텍은 3월 하순 추천 이후 사흘간 약세였다. 중국 진출이란 모멘텀이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보고서 대상업체들의 반응은 '고마워'로 요약된다. 부산에 있는 단조 전문업체인 태웅측은 "공시 이외엔 실적 등을 알릴 길이 없는데 제대로 된 보고서를 만들어 널리 알려주니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회사를 방문해 달라는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스몰캡팀의 정인승 연구원은 "방문을 요청하는 전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팀원이 4명이어서 일손이 달려 나름대로 원칙을 세워 업체를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이달까지 탐방업체를 1백개로 늘리고 연말까지 2백개사를 돌아볼 것"이라며 "탐방 업체와 긴밀한 정보교류를 통해 중소형 우량주를 투자자들과 연결시키는 가교역할을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