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8일 "국내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아직도 밑바닥에 머물러 있다"며 "기다려야 할 때는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정책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계 소비와 민간부문 지출이 주도하는 국내 소비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으나 기대에 못미쳤다"며 "그러나 경기는 2ㆍ4분기중 밑바닥을 치고 상승을 시작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수도보다는 기업도시가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혁신 도시나 기업자족 도시 건설에 가속도가 붙을 경우 건설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4ㆍ4분기부터는 전년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는 착시현상이 나타나겠지만 월 2백억달러대의 수출 호조세는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5% 성장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내놓은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에서 "소비와 설비투자가 2ㆍ4분기에도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와 한은이 예상했던 '2ㆍ4분기중 경기 회복'이 사실상 물건너갔음을 시인한 것이다. 한은은 선행경기지표 회복세도 둔화되고 고용 사정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