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금융시장에는 판매망의 확대와 신상품 홍수로 다양한 펀드가 나오고 있다. 그런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투자성향에 가장 잘 부합되는 펀드선택을 하기가 용이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펀드투자자 입장에서는 고객대신 펀드선정은 물론 가입과 환매시점까지 종합 관리해줄 서비스가 필요하게 됐고 그 해결책으로 랩어카운트(Wrap-Account) 방식이 등장했다. 랩어카운트란 고객과 증권사가 일임형 계약을 맺어 증권사는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른 투자자산 배분,최적의 포트폴리오 등을 제공하고 고객은 자산에 대한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는 맞춤식 종합금융 서비스다. 랩어카운트는 지난해 도입된 이래 가입금액 기준으로 약 2조원 이상의 시장규모로 확대되면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의 주요한 서비스로 부상되고 있다. 랩어카운트의 종류는 크게 펀드랩(Fund-Wrap)과 컨설턴트랩(Consultant-Wrap)으로 대별된다. 펀드랩은 각 금융기관별로 엄선된 펀드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지점의 투자상담사(FP:Financial Planner)나 본사 중앙의 운용주체인 투자전문가(IA:Investment Advisor)에 의해 운용된다. 반면 컨설턴트 랩은 리서치기반의 시장전망에 따라 자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검증된 운용능력을 보유한 운용역(Money Manager)에 의한 개별종목중심의 운용방식이다. 컨설턴트랩은 펀드랩과 구분지어 종목랩이라고도 한다. 종목랩은 운영자산의 선택의 다양성과 운용의 유연성으로 고객의 니즈를 수익증권이나 펀드랩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반영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상품유형은 시장지수대비 초과수익을 목표로 하는 액티브(Active)형과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패시브(Passive)형이 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최적의 랩어카운트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증권사의 역량을 점검해봐야 한다. 우선 증권사가 제시하는 서비스의 질과 랩어카운트에 대한 투자 철학과 투자원칙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전략의 만족할 만한 성과는 △고객의 투자성향에 대한 적정한 판단 △허용 투자위험에 대한 고객의 충분한 인지 △합의된 투자방침의 일관된 실천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운용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준수하기 위한 내부통제기준이 마련되어 있는지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랩어카운트가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투자자의 성향에 맞추어 제공하고 운용되긴 하지만 이 또한 펀드나 주식투자시 감당해야 할 원금손실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물론 랩어카운트의 운용주체인 투자전문가들의 랩운용모델에 따라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랩도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원금손실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랩어카운트는 투자포트폴리오를 전문가에게 일임함으로써 투자자 본인이 결정한 포트폴리오보다는 투자위험이 크게 경감될 확률적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가입을 고려할 만하다. 한국투자증권 수석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