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시장금리가 크게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은행들의 예대마진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시장금리 하락'을 내세워 예금금리만 지나치게 내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예대마진은 작년 말 2.18%에서 지난달 말 2.93%로 0.75%포인트 커졌다. 예금으로 받은 돈을 대출로 돌리면서 챙긴 수익이 34% 늘어난 셈이다. 우리은행도 3.37%에서 3.40%로, 신한은행은 2.19%에서 2.23%로, 외환은행은 2.97%에서 3.12%로 각각 예대마진이 확대됐다. 5월 말 현재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국민 한미 제일은행도 3월 말 시점에서 평가해 볼 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국민은행의 예대마진은 작년 말 3.82%에서 지난 3월 말 4.16%로 높아졌고 한미은행과 제일은행도 각각 2.09%와 3.22%에서 2.16%와 3.29%로 상승했다. 예대마진이 축소된 곳은 작년 말 3.94%에서 지난 5월 말 3.88%로 떨어진 조흥은행이 유일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