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활동 중인 젊고 역량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제3회 해외청년작가'전이 7월 1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유럽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유학 중인 젊은작가 중 심사를 통해 선정하는 해외청년작가전은 지난해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 전시를 통해 국내 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기획전에는 최희선(31) 허미회(36) 황은옥(35·이상 프랑스) 장정연(38·스위스) 이정아(36·독일) 김희수(36) 주리아(34·이상 미국) 박향숙(36·일본)등 8명의 회화 사진 영상과 설치미술이 소개된다. 주제는 '진실과 허구'. 최희선 황은옥 주리아 허미회 이정아는 이국의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작가의 자아확인과 정체성을 비디오 영상과 사진 작품으로 탐구한다. 이에 반해 장정연 김희수 박향숙은 일상의 풍경과 인물들을 자아가 개입된 신표현주의 회화 작업으로 표현한다. 장정연의 '희망의 아아치'는 신체의 부분(입술)만을 클로즈업시키면서 화면위에 전혀 다른 이미지가 의도적으로 겹쳐진 그림이다. 작가는 보는 이의 시각을 자극시키면서 '무의미속에서 의미'를 찾는 퍼즐같은 의문을 제시한다. 허미회의 설치작 '또 다른 나의 상자'는 'Elle(그녀)'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또 다른 작가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투명상자를 매체로 사용했는데 이 상자는 추억을 간직한 작가의 내적 공간을 의미한다. 주리아의 '그가 가장 원한 것'은 창문틀이나 커튼같은 장치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창밖 풍경을 작가가 마음대로 그린 일종의 '마음의 풍경화'다. 마치 어떤 침실에서 부부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관객들의 상상을 유도한다. 진실을 가장한 허구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7월 11일까지.(02)580-1514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