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호 부회장은 대선주조 백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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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호 롯데햄우유 부회장은 M&A(기업 인수ㆍ합병) 분쟁에 휘말려 있는 대선주조의 백기사인가?
부산지방법원이 최근 신 부회장이 사들인 대선주조 주식(50.79%)이 전 사주이자 사돈관계인 최병석씨의 명의신탁 주식일 수 있다는 의혹 제기를 공개하면서 백기사설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의혹은 부산지법 민사7부가 지난 17일 전 사주 측근으로 구성된 기존 이사진의 직무를 정지시키면서 내린 결정문에서 공식 제기됐다.
재판부는 "언론에 발표된 매각 주식들은 사실 최병석씨가 측근들에게 명의신탁한 것이 아닌가 하고 소송과정에서 끊임없이 의심받고 있는 것"이라며 "최병석씨의 것인지 아닌지를 밝혀내 만약 최병석씨의 것이면 (회사에 1천3백억원의 손해배상 책임을 지고 있는) 그의 재산에 대해 강제 집행하는 것이 회사 임원들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사진에 제 역할을 못한 책임을 물으면서 재판부가 명의신탁 의혹 제기를 적시한 것이다.
판결내용처럼 전 사주가 측근에게 명의신탁해 둔 주식이 사돈인 신 부회장에게 넘어간 것이라면 신 부회장은 백기사설에 휘말리게 된다.
회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전 사주가 위장분산한 주식을 우호세력인 특정인에게 넘긴 셈이 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신 부회장측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면 민ㆍ형사상 문제도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무학측은 "소주사업 경험이 전혀 없는 신 부회장이 복잡한 소송에 휘말려 있는 대선주조를 개인 자금으로 인수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하지만 신 부회장과 전 사주측은 명의신탁 의혹에 대해 펄쩍 뛰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전 사주는 주식과 재산이 몽땅 압류돼 무일푼 신세라는 것이다.
이번에 넘긴 주식은 대표이사 등 임원 5명이 개인적으로 사모은 것일 뿐이라고 의혹설을 일축하고 있다.
신 부회장이 백기사이든 아니든 골치아픈 주식에 손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고기완ㆍ김태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