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만든 무료신문 '메트로'가 발행부수면에서 세계 3위 신문으로 성장했다고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천 최신호(7월5일자)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메트로가 지난달 미국 뉴욕에 상륙한 것을 계기로 메트로의 성공 비결과 한계를 분석했다. 메트로는 현재 매일 14가지 언어로 16개국 54개 도시에서 5백만부를 유통시키고 있다. 올초 스톡홀름에서는 부동산 섹션을 만들자마자 부동산 중개 시장의 20%를 단숨에 확보하는 저력을 입증했다. 1995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9년 만에 거대한 '무가지(無價紙)'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이 신문의 주인은 스웨덴 미디어 재벌인 키네빅 그룹(지분율 68%)이다. 이 신문이 이처럼 빠르게 전세계에 보급된 이유는 공짜라는 마력 때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젊은이로 타깃을 설정했고(구독자의 40%가 30세 미만), 생산의 대부분을 아웃소싱함으로써 고용 인원을 최소화한 저비용 구조가 잘 먹혀들었다. 그러나 수익모델은 부실하다. 광고에 수입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메트로는 9년 역사상 단 두 번 수익을 냈을 뿐이다. 지난해에도 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나 손실이 7백만달러에 달했다. 메트로의 비즈니스모델을 베낀 신문이 우후죽순 생겨 광고 수주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뉴욕 진출이 늦은 이유도 LA타임스가 'am뉴욕'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무가지를 발행해 선수를 쳐버렸기 때문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