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직 방림 동원 등 '자산주'로 불리는 기업들이 부동산을 하나둘씩 처분하고 있다. 비효율적인 토지,건물 등을 처분해 신규 사업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거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면방업체인 대한방직은 장부가액 1백20억원의 대구 칠성동 소재 부지 3천9백여평을 신세계에 1백84억원에 매각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회사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동산을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림은 지난해 말 경북 구미의 공단부지 1만8백평(장부가 46억원)을 51억원에 처분한 데 이어 올 3월 회사채 발행으로 38억원을 추가로 확보,휴대폰 부품제조업체인 디스텍컴을 인수했다. 정보통신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무연탄 제조업체인 동원도 지난 3월 강원 정선 사북지역의 대지(장부가 14억원)를 82억원에 처분했다. 이어 지난 5월 장부가 5억원 규모의 대지와 임야를 63억원에 팔았으며 아르헨티나 석유광구 역시 1백14억원에 처분했다. 동원은 자산 처분으로 마련한 자금을 발판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며,현재 동해펄프 인수·합병(M&A)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기업이 보유 부동산 처분 자금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은 기존 사업(면방,무연탄)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자산 매각이 현금 유입이란 측면에서는 일시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신규 사업의 성공 여부를 가름할 때까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