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옆에 골프연습장이 들어서지 않게 막아주세요." 천주교 중림동(약현)성당 원종현 주임신부와 신자들,그리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대리 안경렬 몬시뇰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청에 이같은 내용의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적 제252호이자 천주교 성지인 약현성당 인근에 민간사업자가 높이 36m의 골프연습장 신축을 추진 중이어서 사적지의 경관을 해치는 등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약현성당은 1892년 프랑스인 코스트가 설계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교회건축물.국내 최고(最古) 성당일 뿐만 아니라 1백22명의 신자가 순교했고 그중 44명이 성인 품에 오른 한국 천주교의 성지이다. 2천2백여㎡의 터에 지하1층,지상4층의 경량철골조로 신축될 골프연습장과 약현성당 간의 거리는 48.2m.골프연습장 그물 높이가 최고 36m에 달해 언덕 정상에 있는 약현성당의 경관을 크게 해친다는 게 성당측 주장이다. 한편 골프연습장 건축주는 서울 중구청에 '문화재주변건축물 심의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22일 중구청 문화재 위원들의 현장답사와 심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