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1일자) 포스코의 새로운 中企 상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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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부품 및 자재 구매과정을 개선하고,이를 통해 얻어진 원가절감액을 협력업체와 나누는 '베네핏 셰어링'(수익공유) 제도를 도입한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새로운 상생모델로 주목할 만하다(본지 6월18일자 13면 참조). 모기업과 협력업체가 함께 품질개선과 수익증대를 이뤄냄으로써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원가절감을 위한 납품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진해 그 성과를 극대화하는 효과적 수단이 될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베네핏 셰어링은 이미 미국의 GE나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등이 활용,괄목할 만한 경영개선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나 있다.
특히 포스코는 이 제도의 조기정착을 위해 올해에는 원가절감액을 모두 현금으로 협력업체에 지급하고, 납품계약 연장,납품물량 확대,계열사와 거래알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에 나서기로 함으로써 그 성과가 자못 클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국내 대기업의 부품 및 자재구매는 대부분 중소기업과의 협력보다는 종속적 관계로 이뤄짐으로써 중소기업으로부터 많은 불만을 샀던 것이 사실이다.
우월적 지위에 있는 대기업은 불황이나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구매시스템 개선이나 원가절감 노력보다는 협력업체에 대한 납품단가인하 압력으로 해소하려 했고,협력업체들은 이로인한 수익성 악화로 품질개선이나 기술개발 여력을 상실함으로써 결국 완제품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던 문제점이 없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포스코의 베네핏 셰어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실질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윈윈(win-win)모델로서 산업계 전반에 확산되어야 할 당위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
포스코만 하더라도 1천1백개의 자재 및 부품구매업체 모두에 이 제도를 확대했을 때 연간 1천억원의 원가개선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면,다른 대기업들과 이들의 수만개 협력업체까지 확산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임에 틀림없다.
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의 품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구매시스템 혁신을 통한 부품·자재 공급망의 선진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대책 마련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
포스코가 미국의 철강전문분석기관 WSD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기업으로 3년 연속 선정된 것도 결국 포스코의 이같은 효과적 구매모델의 도입과 중소기업과의 상생기반 확충을 위한 노력의 결실로 보아 무리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