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박근혜 리더십 ‥ '행정수도' 입장표명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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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리더십이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3월 취임한 박 대표는 총선과 재ㆍ보선 과정에서 '박풍(朴風)'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고, 이후 자신의 '입지'를 확고하게 굳혔다.
그러나 최근 '행정수도 국민투표'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박 대표의 유보적인 대처방식을 놓고 여당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비주류인 이재오 의원은 최근 "여권은 명운을 걸고 행정수도 이전을 밀어붙인다는데, 한나라당은 도대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박 대표는 원대한 지략이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측도 20일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한 사실을 거론하며 박 대표를 코너로 몰아넣었다.
박 대표는 "의견을 모아 보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박 대표는 21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국민투표에 대한 당론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당론 수렴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국민투표 실시를 당론으로 정해 밀어붙이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론을 정하기에 앞서 공청회와 토론회를 통해 행정수도 이전의 부당성을 부각시키는게 시급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향후 박 대표의 대응 방식이 그의 리더십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