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가총액,매출액,순이익 등에서 4년연속 국내 최고 기업 자리에 올랐다. 한국전력,포스코,현대자동차,SK텔레콤은 각각 2∼5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한국 1백대 기업들은 현금 보유 비중이 높아지고 시가총액 대비 매출액 순이익이 감소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활동을 펼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자매지인 한경비즈니스는 한국신용평가정보와 함께 1천4백14개 상장·코스닥 기업의 지난해 시가총액 매출액 순이익 등 3개 항목을 기준으로 '2004년 한국의 1백대 기업'을 선정,20일 발표했다. ▶한경비즈니스 6월21일자 참조 1백대 기업에 선정된 회사들은 경기상황이 불투명했던 지난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극도로 몸을 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1년전보다 22.3% 증가한 2백74조원에 달했으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3%,8.3% 감소한 3백91조원,28조8천억원에 그쳤다. 기업들의 유보율(현금 보유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이 지난해에 비해 높았던 것도 투자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뒀던 것을 방증한다. 이들 기업들중 유보율이 1천%가 넘은 곳은 22곳으로 지난해 20곳보다 2곳이 늘었다. 유보율은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의 합계를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것으로 유보율이 증가하면 회사의 재무구조는 튼튼해지지만 투자 감소에 따른 기업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 일반적으로 우량기업으로 꼽는 ROE(자기자본이익률) 20% 이상의 기업들은 17개사로 지난해 27개사에 비해 10개사나 줄어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1백대 기업에 새로 진입한 기업들은 현대중공업(21위),한화(57위),현대백화점(64위),팬택앤큐리텔(69위),세아베스틸(70위),SK가스(85위),삼천리(89위),유니온스틸(91위),한진중공업(93위),E1(94위),동부제강(95위),제일기획(96위),STX조선(97위),현대미포조선(98위) 등 16개사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