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초ㆍ재선 의원 30여명이 21일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여당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미국을 비판하는 의견을 공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당내 최대 의원 모임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공동대표 김영춘 송영길)은 미 의회의 '9ㆍ11 테러보고서'를 근거로 "미국 정부가 잘못된 정보에 입각해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며 미국의 반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라크 전쟁과 유사한 상황이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며 "이런 점에서 미국에 대한 항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성명에 담을 예정이다. 하지만 당초 지난 18일 저녁 모임에서 논의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사과 요구는 한ㆍ미간 외교갈등을 우려해 포함시키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천정배 원내대표는 19일 송영길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