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악재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유가 불안 등 3대 악재가 증시의 발목을 잡고있는 가운데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대만 비중 확대, 이라크에서 한국인의 피랍 등 부정적 소식만 전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계적인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큰 장세가 연출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MSCI의 대만 비중 확대와 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한 한국인 납치가 당장 증시에 `충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부정적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MSCI는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대만의 시가총액 반영 비율을 현행 55%에서 오는 11월말 75%로, 내년 5월말까지 100%로 단계적으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5월말 이후에 대만의 지수 비중은 12.09%에서 20.20%로 상승하는 반면 한국은 19.20%에서 18.13%로 하락해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의 유출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MSCI의 1단계 지수 조정에 따른 순유출 규모를 국제금융센터는 20억~30억달러,메릴린치증권은 10억달러, 대한투자증권은 11억달러로 각각 추정했다. 삼성증권 이기봉 연구원은 "대만 비중이 한국을 추월하면서 대만의 신규 자금유입액이 최종 4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라며 "이로 인해 현재 아시아 증시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한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은 실제 지수 변경이 되는 시기를 전후해 단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중장기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이 연구원은 평가했다. 또 우리나라의 이라크 파병을 앞두고 발생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한국인 납치 소식이 증시에 `불똥'을 튈까 우려되고 있다. 납치 사건이 추가 테러 위협으로 확대되고 파병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경우한국에 대한 투자 위험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금리 인상, 유가 등 3대 악재의 영향력이 워낙 커서 MSCI의 대만 비중 확대는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이라크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랍 사건은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증시가 영향을 받을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악재가 터질만큼 터지고 있다"며 "기존 악재로 증시에 어느정도 내성이 생겼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가 720선 정도를 지지선으로당분간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GI증권은 하반기 증시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장세의 마감, 중국의긴축정책으로 인한 대중국 수출 둔화, 고유가, 더딘 내수회복 등 기존 악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종합주가지수 전망치로 650~850선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최윤정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