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의 2대주주인 코리아펀드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리아펀드는 도이치자산운용이 운영하는 펀드로 올들어 꾸준히 전북은행 지분을 매입해 왔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코리아펀드측이 지난 5월 있었던 홍성주 행장의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전후해 '이사회에 간접적으로나마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온 적이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임이사를 선임하려면 주주총회를 소집해야 하는데, 코리아펀드의 당시 지분율이 6%대에 불과해 주총 소집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펀드측에 전했다"며 "펀드측에서 '옵저버(observer) 자격으로라도 이사회에 참여할 방법이 없겠느냐'고 재차 문의하는 등 경영에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였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계에서는 "그간 전북은행의 지분매입 배경을 '순수 투자목적'이라고만 말해 왔던 코리아펀드측이 중ㆍ장기적으로 경영에 직접 개입하려는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리아펀드는 지난 5월 전북은행의 지분비율을 6.75%에서 7.94%까지 높였으며 이에 따라 올 초 0.2%에 불과했던 전북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8%대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최근 실시된 해외 기업설명회에서 해외투자자들이 '영업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게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며 "코리아펀드쪽 움직임을 적잖이 신경쓰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