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목소리 "달라졌네" ‥ 인자한 톤 줄고 격앙된 어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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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가 탄핵 정국을 전후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숭실대 음성통신연구실 배명진 교수팀은 탄핵소추안 가결 시점 이전과 이후를 기준으로 노 대통령의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 여유있고 인자한 톤은 줄어든 대신 긴장된 가운데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듯한 톤은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목소리는 외형적 느낌에서 여유와 인자함이 탄핵 이전보다 각각 9.4%와 10.5% 줄어든 반면 근엄함은 18.9% 늘어났다는 것.
업무와 관련된 스트레스 정도를 나타내는 내면상태 측면에서는 변화 폭이 더 컸다.
하소연하는 듯한 억눌린 톤이 45.5% 높아졌고 긴장도 역시 24.1% 증가했다.
탄핵 전엔 성대 진동수가 평균 27㎐였으나 탄핵 기각 후엔 평균 47㎐로 급등했다.
배명진 교수는 "이 정도 음높이라면 대통령이 신경질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비치게 되고 국민도 더불어 긴장하게 된다"며 "탄핵이란 큰 일을 겪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억눌리고 긴장된 목소리를 구사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