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초ㆍ재선 의원 34명으로 구성된 모임인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은 21일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미국 부시 행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송영길 우상호 윤호중 의원 등 '새로운 모색' 소속 의원 10여명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왜곡과 조작의 가능성이 있는 정보에 기초해 주권국가를 유엔결의나 동맹국의 충분한 동의없이 침공한 것은 국제평화 질서를 해치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가 알 카에다에 협력했다는 잘못된 정보를 미국민과 동맹국에 제공, 이라크 전쟁을 합리화시킨 경위를 철저히 해명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부시 행정부는 북한 핵 관련 정보 및 한반도 군사정보를 한국정부와 긴밀히 공유함으로써 이라크전과 같은 왜곡된 정보에 기초한 결정이 한반도에서는 결코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과 공동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로운 모색'은 이어 이라크의 재건과 평화정착을 위해 미군이 주도하는 이라크 점령 다국적군을 유엔사령관이 주도하는 평화유지군으로 전환할 것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영문으로 번역, 미 의회와 알 자지라방송 등 아랍권 언론에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대미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여당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동맹국인 미국을 비판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며 납득할 수 없다"면서 "운동권식 논리에 매달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형오 사무총장도 "몇 사람의 무책임하게 튀는 행동으로 집권당이 국민을 종잡을 수 없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해영ㆍ최명진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