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은행원이 부동산 개발업자로 변신,불과 2년여 만에 업계의 '미다스'로 떠올라 화제다.


그동안 시행한 다섯차례의 개발 프로젝트에서 모두 1백% 분양실적을 거두며 4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개인적으로도 5백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인 것.정문일 비잔티움 대표(48)가 그 주인공이다.


정 대표는 지난 2001년 5월 서울은행 전자금융팀 부부장을 끝으로 은행원 생활을 접고 OA(사무자동화)기기를 공급하는 벤처기업을 창업했으나 성과가 신통치 못했다.


다시 눈을 돌린 곳이 부동산 개발업.은행에서 10년 가까이 점포개발 업무를 맡았던 덕분에 '땅 보는 안목'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1년 11월 시행업계 및 건설회사 출신 3명과 함께 이지엠케이와 하이센스빌이라는 회사를 세워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하이센스빌' 2백21가구를 1백% 분양하면서 '대박' 행진의 첫 삽을 떴다.


이어 이듬해 5월 수원시 인계동에 '수원벨로시티' 3백12가구,8월 '수원 트윈파크' 5백14가구도 잇따라 1백% 분양실적을 거뒀다.


2002년 9월엔 한국부동산개발(현 비잔티움)을 설립해 독립한 정 대표는 다음해 3월 경기 고양시 백석동에 '비잔티움 일산' 4백60가구,2004년 1월 경기 부천시 상동에 '비잔티움 상동' 1백52가구도 모두 분양 완료했다.


정 대표가 땅을 고를 때 가장 눈여겨 보는 것은 사람들의 동선(動線)이다.


은행에서 점포를 신설할 때 작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도 주민들의 동선에 따라 지점 실적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모델하우스와 똑같은 품질'도 그가 강조하는 사항이다.


혹여 시공사가 싼 자재를 쓰지 않도록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건설현장에 상주한다.


다른 시행사에는 드문 기술팀을 만든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이른바 한건 올리기 위해 부동산업을 시작하지는 않았다"며 "유럽의 수백년 묵은 건물들처럼 오래가고,고급스러우며,역사적 가치까지 가질 수 있는 아파트를 짓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