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5:39
수정2006.04.02 05:41
오는 7월 이라크 주권이양을 앞두고 이라크 내 저항세력들의 무차별 테러와 요인암살, 외국인 납치 등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외국인 납치의 경우 지금까지 김선일씨 외에도 10여명이 이들 무장단체들에 납치됐거나 실종된 상태다.
이라크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외국인을 겨냥한 살해ㆍ납치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미국인 인질 폴 존슨(49)을 납치 살해한 자국 내 알 카에다 수뇌부 4명을 사살하는 등 테러단체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들어가자 공격을 받은 무장단체들은 피의 보복을 다짐하고 나섰다.
현재 이라크 내에는 30여개 저항세력들이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알 카에다를 비롯한 17개 과격단체는 외부에서 유입된 단체고, 페다인 민병대 등 9개 단체는 자생적 조직이다.
이슬람 종파 및 종족 이익 확대를 목표로 설립된 단체도 7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위협적인 세력으로는 외부 유입단체인 '알 카에다'와 '안사르 알 이슬람'이 꼽히고 있다.
김선일씨를 납치한 것으로 알려진 테러단체의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도 알 카에다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알 자르카위는 지난 17일 35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그다드 차량폭탄 테러와 미국인 군납업체 직원 닉 버그의 참수 등을 지휘했다.
알 자르카위는 미군에 의해 1천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안사르 알 이슬람'은 미 국무부가 올 4월에 외국의 테러단체 명단에 올린 이슬람 무장조직이다.
'이슬람을 지지한다'는 의미의 안사르 알 이슬람은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의 비호 아래 자생한 단체로 조직원 3백여명을 거느리면서 알 카에다와 함께 반미 테러공격에 앞장서 왔다.
이들은 이라크 전쟁 후 혼란한 틈을 타 쿠르드족이 많이 거주하는 북부 술라이마니야와 키르쿠크 등 이라크 내륙으로 세력을 확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1일 아르빌의 쿠르드민주당(KDP)과 애국동맹(PUK)정당 사무실에서 동시 발생해 1백9명의 사망자를 낸 자살폭탄 공격도 이들의 소행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밖에 반동맹군 최대 세력인 페다인 민병대, 수니파 지원자들로 구성된 이스탄비 알 안사르, 동맹군 협조 이라크인을 대상으로 테러를 일삼는 이라크 헤즈볼라 등이 대표적인 이라크 내 자생적 저항세력이다.
페다인 민병대는 후세인 정권에 충성하는 바그다드 및 티크리트 일원의 여러 부족들로부터 모집된 비정규 민병대다.
이들 저항세력은 알 카에다, 안사르 알 이슬람 등과 밀접한 연계 아래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