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세력의 한국인 납치사건은 일본 등 다른 국가의 전례를 감안할 때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동부증권은 21일 지난 4월초 일본인 3명이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처음 납치됐을 때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는 1.6%가량 단기 하락하는데 그쳤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자국민이 해외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된 것은 충격적인 일이지만,이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돼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국내 증시도 이날 현대건설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는 등 일부 이라크재건 관련주와 전쟁관련주가 영향을 받았지만,종합주가지수는 프로그램매수에 힘입어 초반의 강세기조를 하루종일 유지했다. 한 증권전문가는 "이라크를 비롯 중동지역에 대한 국내기업의 수출물량이 총 수출액의 4.5% 정도여서 사태가 악화된다고 해도 기업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 이라크 관련주인 현대건설은 이날 납치사건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4.2% 하락한 6천8백원에 마감됐다. 그러나 대림산업 LG건설 대우건설 등 이라크 재건사업에 진출하려는 다른 건설업체들은 보합권을 유지했다. 반면 방독면용 실리콘을 생산하는 해룡실리콘과 군용 전자제품을 만드는 테크메이트 등 이른바 전쟁관련주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피랍사건과 이들 종목의 실적개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단기테마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