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과점 LPG가스업체인 SK가스와 E1(옛 LG칼텍스가스)이 약세장에서 강한 뚝심을 발휘하고 있다. 높은 시장지배력에 의한 안정적 수익창출 능력과 고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지난 4월 이후 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1일 증권거래소에서 SK가스는 2.93%(5백50원) 상승한 1만9천3백50원에 마감돼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E1은 1.56%(3백원) 올라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특히 SK가스는 이날 장중 한때 1만9천4백원을 기록,52주(1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들은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선 4월 이후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4월 초 대비 15%가량 하락하는 동안 SK가스는 16% 넘게 올랐다. E1도 7%가량 상승한 상태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 연초 각각 2.92%와 1.57%에 불과했던 SK가스와 E1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5.78%와 3.07%로 높아졌다. 오창석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독과점적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두 회사는 원자재 가격에 일정 마진을 붙여 판매가를 결정하기 때문에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한다"며 "또 지난해 기준(각각 1천5백원 배당)으로 올 배당수익률이 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안전주식'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SK가스와 E1은 2000년 1백억원이던 순이익이 지난해에는 5백억∼6백억원대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