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CNN을 비롯 AP, AFP 등 주요 해외 언론들은 김선일씨 피랍사건을 비디오테이프 장면과 함께 일제히 톱뉴스로 보도했다. 특히 해외 언론들은 이 사건이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에 미칠 파장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대다수 언론들은 이번 사건으로 한국내에서 철군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추가파병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CNN방송은 알자지라가 공개한 비디오테이프 화면과 함께 김선일씨 피랍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CNN은 무장세력의 김씨 납치를 '한국파병 저지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했다. 이 방송은 "한국이 곧 추가병력을 이라크에 보낼 예정이기 때문에 한국인을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한국내에서 철수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테러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납치범들은 이라크의 불안을 조장하기 위해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에 함께 테러분석가인 피터 버거를 출연시켜 의견을 듣고 "지난 5월 미국인 닉 버그(26)를 참수한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폭스뉴스는 이라크 무장세력의 김씨 참수위협을 헤드라인 뉴스로 다루고 "한국정부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이 사건으로 추가파병 결정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보도했다. 폭스는 이와 함께 "한국이 이라크전쟁에는 비판적이었지만 3천명을 추가파병키로 했다"면서 이번 사태에도 불구, 추가파병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은근히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무장단체의 김씨 살해위협을 알자지라방송을 인용, 바그다드발로 신속하고 상세하게 보도했다. 신화통신이 이번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히 보도한 것은 중국의 국제무대 위상강화와 경제성장으로 자국 근로자의 해외 진출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테러피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비롯한 일본의 주요 언론들도 이날 AP AFP 기사 등을 인용, 인터넷등으로 일제히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인질처리와 향후 추가파병에 미칠 영향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