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과격 무장단체에 피랍된 김선일씨가 근무하던 가나무역은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종합무역업체로 이라크전 이후 이라크 주둔 미군부대에 식자재 등 생필품을 납품해 왔다. 김춘호 사장을 비롯한 이 회사 직원 12명은 업무 특성상 이라크 전역을 돌아다닐 수밖에 없어 저항세력이 한국인을 공격할 경우 표적 가능성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실제로 이 회사 직원인 박원곤씨는 지난 4월5일 서희·제마부대가 주둔 중이던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사업차 갔다가 지구촌나눔운동의 한재광 사업부장과 함께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민병대에 억류돼 14시간 만에 풀려난 적이 있다. 현재 가나무역 관계 사무소는 이라크 외에 두바이,카타르,오만,사우디아라비아에도 있다. 가나무역은 현지 주둔군 부대에 단순히 물품을 공급하는 차원을 넘어 이발소 운영 등 서비스업 분야까지 진출한 상태다. 가나무역 직원들은 지역별로 군부대를 나눠 담당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에 피랍된 김선일씨는 당초 한국군 대체 파병지로 떠오른 술라이마니야 지역 담당이었으나 한국군 파병지가 아르빌로 확정되면서 아르빌 출장을 많이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무역은 바그다드 치안 사정이 악화되고 특히 한국군 파병을 계기로 저항세력에 의한 한국인 공격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20일 오전 바그다드 공과대학 인근에 있는 사무실을 비우고 직원들을 시내 한 호텔로 대피시킨 상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