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2분기 결산(6월말)을 앞두고 '프리 어닝시즌(pre earning season)'에 돌입했다. 기관과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중국긴축 금리 유가 등 기존 거시경제 변수에서 개별기업들의 펀더멘털(실적)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2분기 기업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추세다. 국내 기업들도 2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가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소수의견이기는 하지만 '깜짝 실적'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 기업은 '감' 좋다 미국 리서치전문회사인 퍼스트콜은 21일 2분기 미국기업의 실적전망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 실적이 당초 전망치에 못미칠 것이라고 밝힌 기업과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의 비율이 1.4 대 1로 지난 1분기 때의 1.8 대 1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성욱 세종증권 연구위원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지난 7일자로 발표한 S&P 500기업의 2분기 주당영업이익 추정치는 1분기보다 0.1달러 낮은 15.86달러였으나 17일자에서는 추정치를 오히려 1분기보다 0.12달러 높은 15.99달러로 상향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 기업에 대한 이익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으며 이는 7월 장세를 낙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기업은 '안개속' 리서치전문회사인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1백개 상장사(KOSPI 100 편입 기업)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각 증권사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2분기 영업이익은 13조8천억원으로 1분기(14조5천억원)에 비해 4.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순이익은 12.3% 줄어든 10조6천억원으로 예상됐다. D램 핸드폰 유화 철강 등 수출주력제품의 단가하락과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이 실적둔화의 배경이다. 에프엔가이드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LG전자 SK㈜ 현대상선 등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최대 관심종목인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3조3천3백58억원으로 1분기(3조1천3백88억원)보다 6.2%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동원증권도 5∼10% 안팎의 증가율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플래시메모리와 D램 가격이 1분기에 비해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가 나올 때까지 눈치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