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달러를 매입해 예금하는 외화예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이 2백억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15일 현재 2백3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말 1백54억7천만달러에 비해 48억3천만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국내 기업이나 개인이 취득한 외화(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그대로 은행에 예금해놓은 것이다. 전체 외화예금중 기업예금은 작년 말 1백9억9천만달러에서 15일까지 1백31억9천만달러로 20% 늘었다. 개인예금은 44억8천만달러에서 66억달러로 49% 급증, 전체 외화예금에서 개인예금 비중도 29%에서 33%로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강세가 예상됨에 따라 개인들이 환차익과 이자를 동시에 겨냥, 여유자금으로 달러를 매입해 예금하는 스와프연계 외화예금(depo swap)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와프에 따른 수익은 비과세 대상이란 점도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수출이 크게 늘면서 기업들이 수출대금의 환전을 늦추거나 수입한 물품대금 결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외화예금으로 쌓아 둔 점도 외화예금 증가 요인으로 분석됐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