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내수 경기가 위축되면서 자동차 구매 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가급적 지출을 줄이려는 풍조가 확산되는 가운데 선뜻 1천만원이 넘는 자동차를 사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자동차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필수품.유리한 조건으로 차를 살 수 있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자동차 메이커들이 내걸고 있는 파격적인 판매 조건에 더해 신용카드를 잘 활용하면 수백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물론 안정적인 급여 생활자라면 자신에게 맞는 할부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포인트 적립으로 구입비용 절감 자동차 관련 서비스가 제공되는 이른바 자동차 카드는 현대·기아차에 주로 적용되는 현대카드와 르노삼성자동차 등과 제휴한 삼성카드,GM대우차를 살 때 주로 이용되는 KB·비씨·LG카드 등으로 종류가 나눠진다. 카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평상시 카드로 결제하면 포인트가 적립돼 자동차를 살 때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현대카드는 가맹점에 따라 0.5∼3%의 포인트를 적립해 차를 살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카드 회원이 연간 40만포인트씩 5년을 적립,2백만포인트를 쌓으면 2백만원을 할인해 준다. GM대우차와 제휴를 맺고 있는 국민·비씨·LG카드 등은 적립률이 2∼3%다. 삼성카드의 경우 이용금액의 3%가 적립되는 보너스 포인트를 삼성르노차 구입시 이용할 수 있다. ◆할부도 다양 현대캐피탈은 선수금 없이 최대 18개월까지 이자만 낼 수 있고 만기 때 할부 기간을 추가 연장할 수 있는 '내맘대로 할부'를 선보였다. 삼성카드는 매월 이자만 내고 원금은 고객이 원할 때 갚는 '마음대로 할부'를 내놓았다. 쌍용자동차는 무쏘와 코란도밴을 무이자로 팔고 있다. 차 구입시 선수금을 30% 이상 내면 24개월 무이자,50% 이상 내면 36개월 무이자가 각각 적용된다. GM대우는 만기까지 차량 인수 대금을 유예하는 '유예 할부'를 실시 중이다. 이달 들어 마이너스 할부를 없애는 대신 에어컨 무료 장착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유지비용도 아낀다 자동차 카드를 이용하면 주유나 정비 등에 소요되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자동차 정비 할인서비스는 GM대우차와 제휴를 맺고 있는 LG 비씨 KB카드 등이 제공하고 있다. 제휴 정비소에서 적립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으며 2∼3개월 무이자할부 방식으로 정비를 할 수도 있다. 주유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도 있다. LG의 'GM대우·SK엔크린' 및 'GM대우·LG정유'카드를 SK주유소나 LG정유에서 사용하면 ℓ당 4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다만 카드사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들어 주유 비용을 직접 할인하는 혜택을 줄이는 대신 주유 금액의 일정비율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삼성 비씨 현대카드 등은 최근 할인서비스를 포인트 적립방식으로 바꿨다. ◆각종 부가서비스는 덤 카드사들은 자동차카드회원 유치를 위해 자신들이 강점을 지닌 부분에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씨카드의 '카플러스'카드 회원이 렌터카 전문업체인 AVIS에서 차를 빌리면 45%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의 '르노삼성자동차 카드'를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 놀이공원에서 쓰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