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재규어 뉴S타입' .. 강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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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를 전달받기 위해 내려간 주차장에서 처음 만난 재규어는 '한밤중에 차량 윤곽만으로도 재규어임을 알 수 있다'는 속설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확연히 구별되는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재규어 S타입은 출시 이후 그 독특한 외관 때문에 차량 디자이너들에게 대표적인 참고 및 모방의 대상이 되어 디자인 카피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계속되어 온 모델이다.
재규어 S타입의 트레이드 마크인 앞부분의 사선 라인,시원한 그릴과 트윈 헤드램프가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S타입 특유의 곡선미를 살리면서 뒷부분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차체 라인은 뉴 S타입에서도 여전하다.
차문을 열고 실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뉴S타입에 새롭게 적용된 터치스크린이다.
에어컨과 오디오를 운전자 오른손이 쉽게 닿는 위치에 자리잡은 모니터 터치패드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어 운전 중에 조작하기가 한결 간편하다.
기존 S타입에서 적용되었던 원터치 자동 주차 브레이크와 같은 편의장치는 그대로 유지됐다.
전체적인 인테리어 분위기는 '영국스타일의 클래식한 고급스러움'이다.
불필요한 장치들을 최소화하면서 원목과 천연가죽을 이용해 마무리한 인테리어의 고풍스러움이 독특하다.
영국 왕실 의전차량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고급스러움이다.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자 3.0 V6엔진이 반응한다.
0∼1백km 도달시간 7.9초라는 제원표의 설명과 같이 큰 차체에 어울리지 않게 순발력이 뛰어나다.
꽤 빠른 속도에서의 회전시에도 노면을 움켜쥐듯이 접지력을 유지하며 차제 균형을 유지한다.
주행시에는 재규어의 전통적인 강점인 뛰어난 차량 안정감이나 세련된 핸들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뉴 S타입은 기존 강철재질의 보닛을 알루미늄으로 바꾸어 차량의 중량 밸런스를 이상적인 비율로 조절했고 서스펜션의 조정으로 한결 부드러운 승차감과 핸들링을 실현했다.
재규어 뉴 S타입의 전체적인 느낌은 강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롭게 녹아있는 모델이라는 이미지다.
강한 인상을 주는 그릴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곡선이 살아있는 외관,첨단장치를 적용하면서도 깊이 있는 천연재질의 클래식한 감각이 두드러지는 인테리어,강력한 가속성능과 부드러운 핸들링이 바로 그것이다.
뉴S타입은 그동안 한국 소비자들에게 조금 멀게 느껴지던 전통의 재규어를 한결 가깝게 다가가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는 모델이 될 것 같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