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한경 소비자대상 (上)] 컵커피 : 롯데칠성음료 '투인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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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의 '투인 러브'는 컵커피 시장을 시끄럽게 만든 제품이다.
부정적인 의미의 '시끄럽게'가 아니라 긍정적인 의미의 '시끄럽게'이다.
컵커피 시장은 사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사이좋게 나눠 갖던 비교적 조용한 시장이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9백억원대의 시장을 놓고 다투긴 했으나 시장이 시끄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1월5일 고급 컵커피인 투인 러브 3종을 내놓자 시장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음료시장 1위인 롯데칠성음료가 진입하는 시장은 시끄러워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칠성은 될 만한 시장에만 진입하는 것으로 유명해 투인 러브의 공세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아니나 다를까 투인 러브는 20억원의 월매출을 올리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롯데측은 이런 추세라면 올 매출목표인 3백억원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 3백억원은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약 30%에 가까워 컵커피 시장에서 매일 남양과 3파전을 이루겠다는 목표가 실현되는 셈이다.
투인 러브가 조기에 자리잡은 것은 롯데칠성음료 브랜드 파워와 제품력이 결합된 결과라는 평가다.
고급을 찾는 추세에 맞춰 2백ml짜리 가격을 9백50∼1천원으로 책정했다.
마일드 카푸치노 모카 3종으로 제품을 구성,고객의 선택폭을 넓혔다.
'리치 아라비카' 원두로 커피를 우려내 향이 풍부하며 부드럽게 만들었다.
또 신선한 원유를 듬뿍 섞어 고급 커피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제품명 투인 러브는 커피와 우유의 절묘한 조화와 사랑에 빠진 연인을 의미한다.
'투인러브 마일드'는 원유와 리치 아라비카 커피추출액을 조화시켜 부드러운 정통 원두커피 맛을 볼 수 있다.
'투인러브 카푸치노'는 원유와 리치 아라비카 커피추출액에 시나몬 향을 첨가,은은한 계피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투인러브 모카'는 원유와 리치 아라비카 커피추출액,코코아 분말을 넣어 초콜릿의 달콤한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투인 러브의 또다른 인기 비결은 냉장유통시스템을 적용한 시원한 맛 유지에 있다.
냉장 보관을 요하는 제품에 맞춰 '델몬트 콜드'를 공급하는 냉장유통시스템으로 공급하고 있다.
투인 러브 시판 전부터 제품 이미지를 숨긴 티저 광고를 실시한 것도 소비자 반응을 조기에 끌어낸 마케팅이었다.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에서 볼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2'라는 숫자에 담아 풀어냈다.
'2살 차이''2여자''2년째 만남''잠깐 2번째 키스는 누구였더라…'라는 식이다.
롯데칠성이 시장점유율 1위와 브랜드 파워 1위라는 두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