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음료가 선보인 기능성음료 '아미노업'은 치열한 아미노 음료시장에서 승리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돼 있다. 비슷비슷한 아미노산 음료가 양산되는 요즘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제법 큰 회사들이 앞다퉈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시장에서 해태음료가 선두자리를 꿰찬 것은 소비자들의 눈길과 손길을 잡았기 때문이다. 아미노산 음료가 이웃나라 일본에 비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해태음료의 실적은 경쟁사의 부러움을 살 만하다. 해태음료의 한 축이 된 아미노업은 올들어 태어난 신생 제품이다. 지난해에 이미 몇몇 아미노산 음료가 나온 뒤여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해태음료 내부에서도 흔치 않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일찍 찾아왔다. 일본 소비자에 비해 아미노산에 생소한 국내 소비자들이 일찍 제품 소비에 나설 줄 누구도 몰랐다. 아미노산에 대한 정보나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태음료는 세 가지 포인트로 시장을 만들면서 공략했다. 일단 아미노산의 특징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선택케 하는 전략인 셈이다. 제품 설명을 통해 해태음료는 아미노산이 신체 활성화와 체지방 분해,집중력 향상,피부 미용에 좋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몸에 좋은 영양성분이 많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때마침 불어닥친 건강 등 웰빙 바람도 해태음료엔 호재였다. 얼짱에 이어 몸짱 바람까지 불면서 건강을 유독 강조하는 트렌드가 생겼고 아미노산 음료는 웰빙 음료로 인식됐다. 심지어 일반 탄산음료가 밀려나간 자리에 아미노산 음료가 채워지는 음료시장의 대변화가 시작되기도 했다. 아미노산이 함유된 저칼로리 음료라는 점도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는 요인이 됐다. 탄산음료를 싫어하는 분위기도 바로 저칼로리 음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또 여러 경쟁제품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도 해태음료엔 도움이 됐다. 경쟁이 심해지긴 했으나 일단 승기를 잡자 경쟁제품이 오히려 아미노산음료 시장을 키우는 데 좋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해태음료 아미노업의 매출은 지난 1월 4억원에서 2월 17억원,3월 10억원,4월 23억원,5월 43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판매량은 이미 3천만 캔을 돌파했다. 이같은 아미노업의 성공 배경에는 역시 모델 전략이 숨어 있다. 젊은 몸짱 권상우를 전격 기용해 '아미노산 음료=권상우=아미노업'이라는 소비자 인식을 심은 것이다. 1차 광고에서 권상우가 외치는 아미노업은 브랜드 인지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2차 광고에서는 벽을 타며 즐겁게 춤추는 권상우를 통해 생활에 활력을 주는 음료라는 인식을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