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은행거래도 휴대폰으로 한다. 계좌조회 계좌이체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출금 등 웬만한 건 다 된다. 은행거래 만이 아니다. 신용카드 교통카드도 된다. 휴대폰만 있으면 전국 어디를 가도 안심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지난 3월부터 은행들과 개별적으로 제휴를 맺고 모바일뱅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KTF가 국민은행 한미은행 부산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K뱅크'는 지금까지 23만명의 고객이 가입했다. K뱅크의 장점은 전국교통카드 신용카드 체크카드 멤버십 등 부가서비스가 모두 제공된다는 것.특히 전국교통카드와 체크카드 기능은 K뱅크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K뱅크를 이용하면 제주도 광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버스요금을 낼 수 있다. 경쟁업체들은 아직 교통카드 기능이 수도권 지역에 제한돼 있다. 체크카드는 일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은행예금액 범위 이내에서만 결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카드다. KTF는 국민은행과 손잡고 이 체크카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K뱅크의 수수료는 인터넷뱅킹과 동일한 건당 5백원.통신료 월 8백원(정액요금)을 따로 내야하지만 은행을 오가는 불편을 생각하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나마 가입 후 3개월간은 수수료와 통신료도 무료다. KTF는 은행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체크카드와 후불교통카드 기능,한미은행은 외화(펀드)계좌 조회와 씨티은행의 상품조회 기능,부산은행은 전자화폐와 선불교통카드 기능 등을 제공한다. KTF는 하반기에 K뱅크의 기능을 확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먼저 휴대폰에 정착되는 칩의 메모리용량이 기존의 16KB에서 72KB 이상으로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칩안에 증권거래 기능,항공 철도 예약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모바일뱅킹이 단순한 은행거래 서비스가 아니라 금융 및 생활서비스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또 칩안에 있는 신용카드 기능을 이용해 인터넷쇼핑몰 결제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다른 이동통신사의 은행 칩도 KTF의 핸드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어서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표현명 마케팅부문장은 "지금도 이동통신사별로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비교해보면 K뱅크가 가장 편리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앞세워 가입자를 크게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