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중견·중소기업들이 카자흐스탄에 대규모 현지투자를 하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사 주관으로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카자흐스탄을 방문,현지 기업인 등과 상담을 벌여온 12명의 '한국중소기업 투자사절단' 일행은 총 1억2천만달러 규모를 현지에 투자하기로 했다. 아이티비(대표 최상혁)는 카자흐스탄에 총 9천5백만달러를 들여 은행 전산화시스템,카드리더기,네트워크 장비 등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카자흐스탄 업체와 합의했다. 청우이엔이(대표 김양수)는 총 1천1백만달러를 투입,단독투자 형태로 알마티 라투쉬노고 지역에 1만2천㎡ 규모의 수처리기계공장을 짓기로 하고 공장부지 확보에 들어갔다. 김양수 대표는 "알마티시의 경우 오폐수 방류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도 수처리기계 생산공장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지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퍼스널 컴퓨터제조업체인 업그레이드정보시스템(대표 이진우)은 알마티에 있는 핵물리연구소 안에 조성하는 테크노파크에 컴퓨터 관련장비 제조업체를 세우기로 했다. 특수조명설치업체인 누리플랜(대표 이상우)은 카자흐스탄 수도인 아스타나 관공서 건물에 야간조명장치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상우 대표는 "서울시청을 비롯 가양대교 등 10개 한강다리 야간조명장치를 설치한 기술을 바탕으로 아스타나 시내의 야간조명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로포장용 아스팔트생산업체인 다린테크(대표 김현준)는 약 2백만달러를 들여 알마티 인근에 도로용 아스팔트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밖에 우경산업(대표 이경진)과 장암엘에스(대표 구연찬)도 이지역에 단독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사절단은 1주일간 국립 카자흐스탄경제대학 대학원에서 이곳의 경제 및 투자환경 등에 대해 연수를 받으면서 투자상담을 벌여왔다. 투자사절단은 카자흐스탄 중소기업협회 주최로 3차에 걸쳐 열린 투자상담회를 통해 합작파트너를 찾아나서기도 했다. 무나바라 팔타쉬예바 카자흐스탄중소기업협회 회장은 "카자흐스탄은 앞으로 6개월 뒤에 회사등록법을 대폭 개정,원스톱서비스로 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해 대대적인 외국인투자 유치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상담에서 카자흐스탄의 엘렉트로블라스사는 기계조립,LLP는 아파트 및 리조트 건설업체,알프로프는 알루미늄새시 공장 건설업체를 각각 합작파트너로 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알마티(카자흐스탄)=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