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마라는 화려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부각해 '남들 보기에 좋은 옷'을 만들지 않습니다.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입는 사람이 편한 옷'을 만드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둡니다." 이탈리아 패션그룹 막스마라(Max Mara)의 루카 도니니 사장은 최근 한국 내 사업장 점검차 방한,한국경제신문사와 22일 단독 인터뷰를 갖고 "막스마라의 강점은 무작정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편안하고 실용적인 패션'이라는 창립 당시의 브랜드 컨셉트를 지금까지 계속 유지한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도니니 사장은 "여성들이 옷을 입는 목적은 자신을 위해 입거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입는 두 가지"라며 "막스마라는 남들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옷을 입는 여성들에게 '편안함'이라는 가치를 심어주는 옷"이라고 강조했다. 깔끔한 재단과 자연스럽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패션을 추구한다는 것.그는 "요즘처럼 화려함과 섹시함이 패션의 키워드로 떠올라도 무조건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는다"며 "브랜드별로 3∼5개씩 세부 제품 라인을 형성해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막스마라의 기본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세계 매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매장별 제품 판매실적과 재고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통합 마케팅'도 강점이다. 막스마라는 1951년에 설립된 이탈리아 최초의 고급 기성복 브랜드다. 대부분 옷을 직접 만들어 입거나 일부 부유층만 맞춤복을 주문해 입던 시절 고급 원단에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의 기성복을 내놓으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현재 막스마라 막스앤코(Max&Co) 스포트막스(Sportmax) 등 7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95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2% 성장한 11억3천만유로(약 1조4천8백5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등 최근의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는 지난 90년에 들어와 2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도니니 사장은 "한국 시장은 세계 10위에 들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며 "내년부터는 의류 외에도 신발 가방 가죽제품 등 액세서리 비중을 대폭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