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들의 송유관 파괴로 중단됐던 이라크 석유수출이 부분적으로 재개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21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중질유(WTI) 7월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12달러(2.9%) 떨어진 배럴당 37.63달러를 기록해 38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1.08달러(3%) 하락한 배럴당 35.13달러에 마감됐다. 이라크가 지난주 테러공격으로 파손된 2개의 송유관 가운데 1개를 복구, 원유수출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라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남부 바스라항을 통한 수출을 재개했다. 바스라항을 통한 이라크 원유 수출 규모는 하루 1백80만배럴이었으나 나머지 1개의 송유관이 복구될 때까지 하루 1백만배럴로 제한될 전망이다. 알라론 트레이딩의 수석 에너지 트레이더인 필 플린은 "이라크의 수출재개가 유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며 "테러 조직이 지난주 수차례에 걸쳐 송유관을 공격했으나 원유 수송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물량이 국제유가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테러 등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어 큰 폭의 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