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日 참의원선거 관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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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참의원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지난 주말 정기국회 폐막과 함께 여야당은 7월1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활을 건 득표전에 들어갔다.
3년만에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21세기 일본의 좌표는 크게 바뀐다.
급박해지는 국내외 소용돌이 속에서 국민들이 자민당의 '보수 우경'노선을 택할지,아니면 민주당의 '변화'를 택할지가 관심거리다.
양원제인 일본에서 참의원 선거에서 진다고,정권이 교체되진 않는다. 하지만 98년 7월 선거에서 패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가 물러난 것처럼 집권당 총리가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다.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가지다.
첫번째는 지난해 11월 중의원 선거에서 1백77석을 차지(40석 증가),10석이 줄어든 자민당(2백37석)과의 격차를 줄인 민주당이 여세를 몰아갈 것이냐 여부다.
민주당이 자민당을 앞설 경우 2006년 중의원 선거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민당은 2차 세계대전 종전후 50년 가까이 장기집권을 하고 있다.
두번째는 80년대 말 이후 최장수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향배다.
여당이 승리할 경우 고이즈미 총리에 맞설 적수가 없어 2006년 중의원선거까지 대통령 이상의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구조개혁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가타 가쓰야 대표의 선전 여부도 주목된다.
공부하는 젊은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오가타 대표는 간 나오토 전대표가 연금 문제로 낙마하면서 중책을 맡았다.
60,70대 노회한 정치인들이 주름잡는 일본 정치판에서 51세의 오가타 대표가 선전하면,일본정치에 변화 바람이 불 것이다.
현재까지 선거 쟁점은 자위대의 이라크 다국적군 편입과 연금 개혁 문제다.
지난 2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5당 당수 토론회에서도 치열한 논전이 벌어졌다.
여론조사에서는 국민들의 60%가 여당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일본정치 전문가인 이오 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는 "경제 회복세가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고,반대의 경우 자민당 승리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