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78)이 21일 제5차 4년 임기를 공식 시작했다. FRB는 이날 성명에서 "그린스펀 의장이 지난 19일 저녁 콜로라도주 비버크릭에 있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저택에서 딕 체니 부통령의 주재로 취임선서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선서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배석자는 베티 포드(포드 대통령 부인)와 안드리아 미첼(그린스펀 부인)뿐이었다. 1987년 8월11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의해 폴 볼커 후임으로 FRB 의장직에 오른 그는 2008년 6월20일까지의 4년 임기를 마치면 총 21년간 FRB 의장직을 수행, 최장수 의장이 된다. 앞서 지난 17일 미 상원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그린스펀 의장 임명동의안을 만장일치로 인준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87년 10월19일의 블랙먼데이(다우지수가 하루 사이에 23% 대폭락)로 통칭되는 미국 증시 붕괴로부터 미 경제를 구해낸 뒤 91년부터 10년간 미 경제를 저물가ㆍ고성장의 '10년 황금기'로 이끌며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