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절반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내년 2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 경제가 올 2분기에 단기 정점을 이룬 뒤 하반기에는 다시 침체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국CEO포럼은 전문경영인 73명을 대상으로 '경제 전망과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회복 시점을 '내년 2분기 이후'로 답한 응답자가 45.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발표했다.


'내년 1분기 이후'라는 답도 37.0%나 돼 대부분 CEO들은 연내 경기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CEO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56.5%는 올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못할 것이라고 답해 적어도 연말까지는 우리 경제가 하향곡선을 그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23.9%,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2.6%에 달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47.7%의 응답자가 '4.75%에 못미칠 것'이라고 응답했고 29.5%는 '4.75∼4.99%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응답은 올해 성장률이 5%대 초반이 될 것이라는 정부 전망과는 다른 것이다.


전문경영인들은 기업투자 위축, 노사관계 악화, 가계소비 부진 등을 가장 걱정했다.


한국CEO포럼은 2001년 결성된 전문경영인 단체로 김승유 하나은행장,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조동성 서울대 교수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고 전문경영인 교수 등 1백7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