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동국무역 한국합섬 등 화섬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반발하는 노조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중국업체와의 가격 경쟁력 상실, 공급과잉,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설비교체 등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고용보장을 주장하는 노조의 반발에 부닥쳤다. 코오롱의 구미공장 노조는 회사측의 폴리에스터 원사설비 철수 등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23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지난해 사상최대인 6백83억원의 적자를 낸 코오롱은 구미공장내 노후 나일론 설비를 뜯어내고 스판덱스 설비를 갖추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코오롱 노조는 "회사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인정한다"면서도 "설비를 철수하기 전에 신규투자를 먼저 해서 유휴인력 1백90여명에 대한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측은 유휴인력을 일단 타부서로 전환 배치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측은 "임시적으로만 고용을 보장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워크아웃 기업인 동국무역의 방적부문 근로자 3백50여명도 지난달 삭발투쟁에 돌입했다. 노조측은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며 회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합섬 노조도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위한 인력충원과 비정규직의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23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