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2일 알 자지라 방송에 출연, "무고한 시민인 김선일씨는 즉각 석방돼야 한다"며 "이런 뜻을 아랍세계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이날 귀국한 반 장관은 외교부 17층 접견실에서 알 자지라 방송의 파디 살라메 도쿄특파원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반 장관은 "한국군은 이라크 국민을 돕는 것은 물론 전쟁으로 피폐해진 이라크 경제 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이라크에 파병된다"며 "서희부대와 제마부대는 지난 1년간 이라크에서 펼친 의료ㆍ재건활동 등으로 이라크인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라크 국민의 친구이고 이라크 국민도 우리를 친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무고한 시민인 김선일씨가 납치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알 자지라 방송 출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라크를 도우러 가는 것이며 재건이 파병 목적인 만큼 우리 국민을 납치하고 협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어 한국 경호업체인 NKTS가 김씨의 안전을 확인했다는 보도와 관련, "(이같은 움직임을) 보고받았지만 좀더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 장관은 또 ACD 회의에서 김씨가 조기 석방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장 성명이 발표됐다고 전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