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해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끝내 피살됐다는 비보를 접한 열린우리당은 23일 충격과 비탄에 잠겼다. 우리당 의원들은 김씨의 납치소식을 접한 21일부터 김씨의 생환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펴왔고, 22일 저녁까지 김씨가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접해왔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예기치 않게 날아든 김씨의 피살소식에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특히 우리당 의원들은 이라크 저항세력이 정부와 민간차원의 다각적인 석방노력에도 불구하고 무고한 사람을 살해한데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신기남(辛基南) 의장은 이날 새벽 김씨의 피살소식을 듣고 "충격과 슬픔을 금할수 없다"며 "온 국민과 함께 깊이 애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통해 했다. 문희상(文喜相) 의원은 "참으로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힘을 모을 때"라며 긴 한숨을 쉬었다. 국방장관 출신인 조성태(趙成台) 의원은 "지구상에 가장 전형적인 불의의 방법으로 김씨를 살해했다"며 "불의 앞에 우리가 무릎을 꿇을 순 없다"고 분노했다. 정세균(丁世均) 의원은 "김씨가 살아 돌아올 줄 알았는데 대실망"이라며 "이런때일수록 차분하게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냉정한' 대처를 정부측에 주문했다. 파병반대파 의원인 유승희(兪承希) 의원도 "어떤 테러도 용서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이런 무고한 희생과 또 다른 희생을 막기 위해 파병을 재검토해야 한다"고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각종 모임을 갖는 등긴박하게 움직였다. 우리당은 오전 7시30분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당.정.청 회의를 가진데 이어 영등포당사에서 확대간부회의와 긴급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김선일씨 피살이 파병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했다. 또한 파병반대파 의원 10여명은 파병중단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 앞서 오전 9시 모임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