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5:46
수정2006.04.02 05:49
"Do not kill Kim,please,please,please. 김선일씨를 제발 살려주세요. 그는 아랍문화를 사랑하는 아랍의 친구이지 적이 아닙니다."
이라크 저항단체에 의해 김선일씨가 살해됨에 따라 22일 참수위협 동영상을 처음 공개한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 방송 홈페이지(aljazeera.net)에 쏟아진 국내 네티즌들의 '석방호소문'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네티즌들의 상당수는 아랍전문 사이트 인 알자지라 닷컴을 알자지라 방송홈페이지로 잘못알고 접속해 김씨를 살려달라고 애원하기도 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메신저(인터넷 간이 통신도구)를 통해 "한국인의 의견을 적극 알리자"는 독려의 글을 배포했다.
국내 네티즌들의 글이 집중적으로 올려진 알 자지라 닷컴 내 독자의견 코너인 '레츠 토크'('Lets Talk' your host Dr.Kareem)에는 네티즌들이 간절함이 그대로 배어 있었다.
한글과 영문으로 작성된 국내 네티즌의 호소문을 포함, '김선일씨를 살려달라'는 내용과 관련된 첨부 의견은 이날 오후 현재 3백여건에 달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김선일씨는 올해 70세가 되는 부모님 생신을 앞두고 부모님과 학비를 위해 돈을 벌러간 순수한 청년"이라며 석방을 촉구했다.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들도 장문의 호소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아랍어과 교수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지하드 유일신 단체에 호소한다. 코란에는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해할 수 없다'라고 말씀하고 있다. 김선일씨는 전쟁과는 관련이 없다. 그는 재학중 아랍 이슬람문화를 이해하고 아랍인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강조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