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삼성화재 출신 인사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경영 노하우'를 수혈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 대한화재 등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삼성화재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삼성맨'을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으로 영입했다. 동부화재는 김순환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해 김병태 부사장, 손재권 부사장, 황희주 감사 등 임원 4명을 삼성화재 출신으로 채우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김 사장은 1972년 삼성생명(당시 동방생명)에 입사한 뒤 95년 삼성화재로 옮겨 상무, 전무, 개인영업 부사장, 기업영업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4월 동부화재 경영총괄 사장으로 부임한 뒤 이번에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개인영업총괄담당인 김병태 부사장과 서울영업총괄담당인 손재권 부사장은 나란히 삼성화재에서 상무까지 지냈으며 황희주 감사는 삼성화재 부장 출신이다. 대한화재가 자동차보험 담당 상무로 영입한 김후석 상무도 삼성화재에서 상무보를 지낸 뒤 자회사인 삼성손해사정서비스에서 상무를 맡았었다. 이 밖에 지난 2월 그린화재 대표이사가 된 강영식 전무도 2000년까지 삼성화재에 몸담으며 자동차보험 본부장까지 지냈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금융계열사 임원들은 리스크관리와 마케팅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손보사들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들을 영입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