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지역에선 처음으로 주공11단지 재건축조합이 사업승인을 통과했다. 하지만 사업승인 취득이라는 최대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늘고 있다. 23일 과천시와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지난 18일 용적률 1백72%를 적용,25~46평형 6백59가구로 신축하는 내용의 주공11단지 재건축 사업계획이 승인을 받았다. 일반분양 물량은 기존 6백40가구를 제외한 19가구에 불과하다. 사실상 1 대 1 재건축인 셈이다. ◆'개발이익'보다 '삶의 질' 선택 11단지 재건축조합측은 당초 일반분양 물량을 40가구 정도로 할 계획이었다.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과천시 지구단위계획상으로도 기존 가구의 7.5%까지 가구수를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조합측은 쾌적한 주거단지를 선택했다. 조합측이 용적률을 1백72%로 낮춰 사업승인을 신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가구수는 기존 가구수의 2.9% 수준인 19가구다. 단지 내 아파트 높이도 15층 이하로 낮췄다. 11단지 조합측은 "오는 9월까지 관리처분총회를 마치고 10월부터 이주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파트값은 하락 주공 11단지의 아파트값은 호재를 반영하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호가를 2천만원 정도 내려 팔아달라는 매물이 늘고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근 동방공인중개 권세완 사장은 "주택거래신고제 실시 이후 매수세가 사라졌다"며 "사업승인을 통과하면 큰 폭으로 가격이 뛰던 종전 양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재 15평형은 지난달보다 2천만원 내린 4억2천만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기존 조합원의 24%에 가까운 1백53명이 25평형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가격하락의 원인이다. 자칫 25평형을 배정받게 되면 가격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서둘러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