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건설산업관리(CM) 업체인 한미파슨스가 아파트 재건축과 리모델링,소형 건물 신축 등에도 CM 적용을 본격화하는 이른바 '생활밀착형 CM사업'을 선언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김종훈 한미파슨스 사장(55)은 "아파트 등 주거용 건축에 CM을 적용할 경우 최대 30%까지 사업비를 낮출 수 있다"며 "최근 사회문제로 비화된 아파트 분양가 급등 문제 해결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M은 건축주를 대신해서 기획·설계·시공·유지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해주는 원스톱 기술서비스로 국내에서는 주로 대형 공사에 활용돼왔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아파트는 물론 연립·단독주택 등 중·소형 주택사업에도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또 "최근 주거용 건축에 CM 도입을 본격화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천안 성황동 재건축사업 등 3건의 용역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시장 반응이 좋다"면서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인 사업도 10여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재건축 및 리모델링 시장에서 특히 CM이 주목받는 이유는 조합원간 이해관계가 복잡한 데다 사업비의 정확한 예측 및 시공·품질관리 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중소형 건축물에 대한 CM서비스를 본격화하기 위해 'e집 서비스'라는 별도의 전문업체도 설립했다. 또 작년부터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까지 진출,CM용역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96년 미국 CM업체인 파슨스와 합작으로 한미파슨스를 설립한 김 사장은 국내 CM시장의 개척자이자 전도사로 통한다. 김 사장은 그동안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도곡동 타워팰리스 등 20여건의 초대형 프로젝트 현장에서 CM을 직접 지휘해왔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