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후보지 발표가 나자마자 아파트를 지을 만한 곳의 땅 값이 급등해 무척 난감합니다." 신행정수도 후보지 4곳 가운데 '낙점'이 가장 유력시되는 장기·연기지구 인근에 있는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땅값이 초강세를 보여 아파트 부지를 확보하려는 주택건설업체들이 난감해하고 있다. A건설은 이달 초까지 1번 국도 근처의 조치원읍 모 경찰서 이전 부지 1만5천여평을 평당 1백20만원에 매입키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신행정수도 후보지가 발표되면서 장기·연기지구 인근인 조치원읍이 크게 각광받기 시작하자 땅 주인이 태도를 1백80도 바꿨다. 땅 주인은 "평당 1백70만원을 주지 않으면 팔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A건설은 결국 땅주인이 제시한 가격에서 10만원을 깎아 평당 1백60만원에 땅을 매입키로 최근 계약했다. A건설 관계자는 "단기간에 너무 가격을 올려 황당했지만 분양 성공이 확실한 곳이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A건설은 내년 초 이 땅에서 아파트 8백5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후보지 4곳 가운데 어느 곳이 돼도 인접지역이 되는 조치원읍에서는 A건설처럼 많은 주택업체들이 아파트 건축용 부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땅 주인들이 호가를 대폭 올려 무척 난감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분양을 시작한 대우건설의 '신흥 푸르지오' 모델하우스가 북새통을 이루면서 주택업체들이 너도나도 조치원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하지만 부지 확보 단계에서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분양가 산정 등에서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