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5:46
수정2006.04.02 05:48
이순신 장군이 해전에서 사용했던 진법(陳法),동양고전 '산해경'에 실린 갖가지 신화들,고구려·백제의 실크로드 개척사,조선시대 검안 기록….이같은 우리 문화의 원형들이 디지털 콘텐츠로 다시 태어났다.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사업 발표회'를 갖고 2002년부터 개발해온 39개 문화원형 개발과제를 선보였다.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화는 우리 문화원형을 문화콘텐츠 산업의 창작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문화부가 2002년부터 벌여온 사업.오는 2007년까지 총 5백20억원을 들여 1백80개 과제를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지금까지 86개 과제가 선정됐다.
이날 발표회에선 2002년 선정된 39개 과제의 개발 결과가 소개됐다.
㈜동아시테크는 국내 역사와 유물 등에 나타난 '산해경'의 신화적 요소를 찾아내 시나리오로 재구성하고 관련 캐릭터를 개발했다.
또 히스토피아는 '무예도보통지''국조오례서례' 등의 사료에 실린 전통 무기,한국 설화나 유물로 전해지는 '한국형 몬스터' 등을 3차원 동영상으로 되살려 온라인게임 개발을 위한 자료를 만들어냈다.
㈜엠에이컴은 조선시대 검안기록과 '증수무원록' 등의 법의학 관련 자료 및 사건 전말을 현대어로 번역해 시나리오 창작의 토대를 마련했다.
유사 이래 근대까지 한민족의 전쟁 및 대외항쟁에서 치른 전투와 관련 인물,유물,유적 등을 총정리한 전투원형 콘텐츠(다할미디어)도 주목할 만하다.
이밖에도 암행어사 관련 기록(레디소프트),사이버 전통 한옥마을 세트(여금),선사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선박의 역사와 해전(코리아비주얼스),조선시대 국왕의 경호체계 및 도성 방위체계(디자인스톰) 등의 흥미로운 문화원형들이 수두룩하다.
이렇게 개발된 39개 문화원형들은 문화콘텐츠진흥원이 구축한 '문화콘텐츠닷컴'(www.culturecontent.com)을 통해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제공된다.
문화콘텐츠닷컴은 문화원형 개발사업의 결과물이 문화콘텐츠로 완성될 수 있도록 원천 자료를 관리·중개하는 포털 시스템.이 중 상당수 개발 과제들은 이미 문화콘텐츠업계와 방송사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