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실업률이 급증하면서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유력 경제주간지인 중국경영보는 23일 개혁개방 초기인 지난 82∼86년의 베이비 붐 시기에 태어난 소위 '개혁둥이' 세대가 취업기에 이르면서 젊은층의 취업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의 경우 전체 실업자의 62.2%에 달하는 16만명이 16∼35세의 젊은이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회에 처음 진출해야 할 나이인 16∼25세의 청년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9.9%에 달했다. 이는 베이징 광저우 등 주요 대도시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대학 졸업생이 크게 늘어나면서 대졸 실업자도 급증하고 있다. 2001년 90%에 달했던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2002년 80%, 2003년 76% 등으로 떨어지고 있다. 올 정규대학 졸업생(오는 7월 졸업)은 지난해보다 32%가 늘어난 2백80만명에 달해 대졸 실업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90년대 말 몇 년 동안 대학입학 정원을 매년 20∼30%씩 늘렸었다. 중국 각 기업들은 영업 규모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채용은 오히려 줄이고 있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철강은 작년 31.2%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전체 직원수는 2.3% 감소했다. 화학업체인 중궈스화 역시 직원의 5%를 줄이기도 했다. 베이징의 후지에(虎杰) 투자자문 관계자는 "그동안 일자리 창출의 주요 산업이었던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시멘트 등의 분야가 경제긴축 정책 영향으로 신규채용 규모를 크게 줄일 것"이라며 "개혁개방 초 베이비 붐 시기에 태어났던 '개혁둥이' 세대의 실업 문제는 2008년까지 계속돼 중국 사회의 커다란 문제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